트럼프 대통령 마러라고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 '어벤저' 배치... 美 시크릿서비스 "위협 환경 고조"

Posted by 아디노
2026. 10. 30. 07:40 Media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사저 마러라고 주변에 지대공 미사일 체계가 추가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현지 매체 팜비치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연방 당국이 마러라고 일대 보호 구역에 또 하나의 방어층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장비가 배치됐나】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어벤저(Avenger) 방공 체계 2기가 마러라고 17에이커 해안 부지 방파제 옆, 레이크워스 라군에 떠 있는 부유식 바지선 위에 설치됐다. 별도의 어벤저 포대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주기하는 구역 인근인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남쪽에도 배치됐다.

신문이 인용한 미 육군 자료에 따르면 어벤저는 보잉이 제작한 개조형 험비 차량에 회전 포탑을 얹고, 단거리 적외선 유도 방식의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발사 포드 2개를 장착한 체계다. 목표물은 순항미사일, 드론, 헬리콥터, 저고도·고속 고정익 항공기 등이며, 군 기록상 이동식 단거리 방공(SHORAD) 체계로 분류된다.

【언제 확인됐나】

팜비치포스트 자매지 팜비치데일리뉴스의 사진기자가 23일(현지시간) 새 지대공 방호 차량을 처음 포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룻밤 일정으로 마러라고에 도착하기 직전이었다. 같은 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미 북부사령부도 지상 기반 방공 자산 배치를 공식 확인했다. 다만 NORAD와 시크릿서비스 모두 장비가 정확히 언제 도착했는지, 얼마나 머무를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이 확인한 내용】

NORAD와 북부사령부 대변인은 "시크릿서비스(USSS)의 요청에 따라, NORAD와 북부사령부의 권한으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안팎에 지상 기반 방공 자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상 이유로 전술·기법·절차의 세부 사항은 제공할 수 없다"며 추가 문의는 시크릿서비스에 넘겼다.

시크릿서비스 대변인은 "시크릿서비스는 계속해서 고조된 위협 환경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보호 대상자를 지키기 위해 최첨단 도구와 기술, 방식을 끊임없이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크릿서비스의 요청에 따라 북부사령부가 보호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소형 무인기 대응(counter-sUAS) 이동 배치 장비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 성명은 개별 무기 체계를 특정하지 않았고, 특정 위협이 배치를 촉발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배경: 이란 위협과 공역 통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배치 이유는 시크릿서비스의 요청과 "고조된 위협 환경"이 전부다. 군은 특정 위협이 배치의 계기가 됐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비용과 배치 기간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기적으로 이란 관련 경계 수위가 높아진 상황이다. 제이 클레이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비기밀 메모에서 이란이 미국 인력을 겨냥한 노력을 "상당히 늘렸다"며 이란의 치명적 암살 모의가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이 메모는 특정 표적이나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고 마러라고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국자들이 팜비치 방공 배치를 이란 위협과 공식적으로 연결한 적도 없다. 따라서 두 사안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크릿서비스는 2월 28일 별도 성명에서 이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연방·지방 파트너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역 통제도 강화되는 흐름이다. 팜비치포스트는 마러라고 상공을 사실상 비행금지구역으로 만드는 '특별 항공교통규칙' 제정안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규칙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여부와 관계없이 24시간 적용되는 임시 비행제한이 사실상 상시화된다. 이 임시 비행제한은 2025년 10월 20일부터 시행돼 왔으며 최근 1년 더 연장됐다.

NORAD는 14일(현지시간) 팜비치 상공에서 F-16과 민간항공순찰대 항공기가 참여한 계획된 방공 훈련을 실시했고, 24일(현지시간)에는 임시 비행제한을 위반한 항공기를 F-16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은 NORAD가 2025년 1월 이후 마러라고 인근 제한 공역 위반 항공기를 60회 넘게 요격했으며, 대부분은 고의적 위협이 아닌 조종사 실수였다는 취지로 전했다.

【전문가 발언과 미확인 정보】

지역 방송 WPTV와 CBS12는 전직 해군 전투기 조종사 매슈 '위즈' 버클리 씨의 분석을 전했다. 그는 현장 장비가 어벤저 체계로 보이며 총 8발의 스팅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했고, 50구경 기관총이 달려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트레일러 탑재형 3개 체계가 보인다며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는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모두 정부가 확인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의 추정이다. WPTV는 자체 취재로도 어벤저 단거리 방공 체계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BS12는 29일(현지시간) 마러라고 인근에서 대형 원형 패널과 카메라·센서로 보이는 장치를 갖춘 군용 차량이 설치되는 모습을 포착했다. 레이더 또는 드론 탐지 체계로 보이지만, 작업자들은 용도 확인을 거부했고 군이 확인한 드론 대응 장비와 같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향후 일정】

CBS12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의 연례 핼러윈 파티를 위해 이번 주말 팜비치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방문을 확인하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은 30일(현지시간)부터 11월 1일(현지시간)까지 팜비치 일대 비행제한을 공지했고, 팜비치 시는 사우스오션대로 일부 구간을 30일(현지시간) 오전 5시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