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원유 수송, 개전 후 첫 하루 1,400만 배럴, 정제유는 절반에 머물러,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 80% 회복

Posted by 아디노
2026. 10. 5. 07:38 Finance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개전 이후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량은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하루 1,400만 배럴을 넘어섰다. 3월에 기록한 하루 약 450만 배럴 저점과 비교하면 210%를 넘는 증가다. 4주 이동평균도 하루 1,400만 배럴까지 올라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량은 개전 이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회복의 직접 배경은 수로 운항의 재개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강화하고, 오만 연안을 따라 양방향 해상 통로를 구축하면서 유조선 호송 작전이 본격화됐다. 전쟁 초기 이란의 해협 봉쇄와 공격 위협으로 사실상 끊겼던 물량이, 호송 아래 남쪽 항로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선박 추적 기준으로는 위치 신호를 끄고 통과하는 유조선과 페르시아만 밖 해상 환적도 함께 늘었다. 숫자로 보면 저점 대비 세 배를 넘는 반등이지만, 아직 전시 이전의 평시 흐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원유와 정제유의 회복 속도는 뚜렷이 갈린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를 포함한 정제유 운송량은 개전 이전의 약 50%에 머물러 있다. 정제 제품은 원유보다 운송 비용이 더 들고, 전쟁 초기에 피해를 입은 페르시아만 안 일부 정유소가 아직 정상 가동에 이르지 못했다. 원유가 빠져나가는 속도와 달리, 연료로 가공해 실어 내는 단계는 설비 복구와 운임 부담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원유 수송이 살아나도 소비 단계의 연료 공급은 같은 폭으로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해협을 다시 통과하는 원유가 늘면 공급 충격의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호송에 의존한 통항은 평시 운항과 다르다. 보험료와 용선료가 전쟁 전보다 높게 유지되고, 정유 설비 가동이 완전하지 않은 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의 지역 공급은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진다. 원유 흐름은 되살아나고 있으나, 연료 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1,400만 배럴 수준이 일시적 반등인지, 호송 체계가 자리를 잡은 뒤의 새 기준선인지다. 오만 연안 양방향 통로와 호송이 유지되면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은 개전 이전 80% 안팎에서 추가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통항 차질이 다시 생기거나 정유소 복구가 늦어지면, 원유는 움직이더라도 정제유 50% 부근의 공백은 더 길게 남을 가능성이 있다. 수송량의 반등은 확인됐지만, 연료 공급의 정상화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