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남쪽 수로, 금요일 밤 유조선 40척 통과, 원유 1,600만 배럴 이동 (미국 관리)

Posted by 아디노
2026. 8. 23. 12:03 Finance

금요일 밤, 호르무즈 해협 남쪽 깊은 수로를 통해 약 40척의 유조선이 드나들었다. 미국 관리 3명이 Axios의 바라크 라비드 기자에게 밝힌 바에 따르면, 이날 밤 남쪽 수로를 통해 해협을 빠져나간 석유량은 약 1,600만 배럴에 달한다.




이 수치는 최근 몇 주간 미국 측이 공개해 온 야간 통항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19일 Axios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남쪽 오만 연안 수로 작전이 시작된 이후 보통 밤마다 15~20척의 유조선이 오가며 하루 평균 약 1,000만 배럴 수준의 석유를 이동시켜 왔다. 특히 바쁜 밤에는 1,500만~2,000만 배럴까지 나간 적도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금요일 밤 40척, 1,600만 배럴은 그 규모가 한층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최근 별도로 “화요일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1,5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이동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며 “파이프라인까지 합치면 지역을 떠나는 총량은 2,000만 배럴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 평균 호르무즈 통항량이 하루 800만 배럴을 넘었다고 덧붙이며 “미 해군 덕분에 석유가 호르무즈를 통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남쪽 수로 작전은 올해 5월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5월 초부터 8월 21일까지 약 1,300척의 상선이 미군 지원을 받아 해협을 통과했고, 이를 통해 6억 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동했다. 최근 3주간만 놓고 보면 하루 평균 700만 배럴 이상이 보호 항로를 이용한 셈이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를 통과하던 원유와 석유제품이 하루 약 2,000만 배럴, 선박 통항이 하루 130척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미군이 통제하는 남쪽 통로를 통해 상당한 물량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작전 방식은 단순한 호송을 넘어선다. 포트 브래그에 본부를 둔 태스크포스가 걸프 협력국들과 협력해 매일 출항·입항 선박 목록을 작성한다.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지정된 야간 시간대에 남쪽 깊은 수로를 따라 집단으로 빠져나가고, 빈 유조선들은 아라비아해에서 해협을 통해 걸프 연안 항구로 들어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등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다시 같은 경로로 나간다. 미군은 전투기, 함정, 헬기 등을 동원해 이란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을 요격하며 이 경로를 보호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우리는 두 달째 호르무즈 남쪽 항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가신 존재일 수 있지만, 해협을 통제하는 쪽은 우리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상업용 선박 추적 데이터와 미국 측 발표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최근에도 호르무즈 상업 통항이 “감소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고, Kpler 등 민간 추적 업체들은 가시적인 유조선 통항이 한 자릿수에 그치거나 아예 없는 날도 있다고 집계했다. 많은 선박이 야간에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이른바 ‘다크’ 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위성·AIS 기반 추적으로는 전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측이 발표하는 수치가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미군이 보호하는 야간 호송대가 상당한 물량을 처리하고 있을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통로였다. 올해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통항이 급감했고, 이란은 자국 쪽 북쪽 항로를 강제하려 했으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한 채 남쪽 항로를 열어두는 이중 구조를 만들었다. 현재도 이란 측의 간헐적 공격과 미군의 요격이 이어지고 있어 위협 수준은 여전히 ‘심각’으로 평가된다.

금요일 밤 40척, 1,600만 배럴이라는 수치는 미국이 남쪽 항로를 통해 석유 흐름을 더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에 민간 추적 데이터와의 불일치, AIS를 끈 채 이동하는 선박의 존재, 이란의 지속적인 위협 등은 이 수치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통제권 다툼과 실제 석유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측 발표와 민간 데이터, 이란의 대응이 교차하며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