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 틀렸나? 연습 없이 유전자 좋으면 세계 일류?

Posted by 아디노
2014. 10. 3. 18:50 Culture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시죠? 어느 분야에서나 세계 일류가 되려면 엄청난 연습량이 있어야 된다는 내용이에요. 긴 시간의 연습 통해 누구나 일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노력이 성공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전자의 관계에 대해 발표된 내용이 있습니다. 



10년전에 당시 13세였던 Magnus Carlsen는 체스 토너먼트에서 전 체스 세계챔피언 Karpov를 이겨서 체스계에 화제가 되었었지요. 또한 다음날에는 당시의 최고 선수이면서 어쩌면 지금까지 최고의 체스선수인 Kasparov와 비겼습니다.


Carlsen은 이후 2004년에 그랜드마스터를 얻고, 2010년에는 최연소 세계 랭킹 1위가 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역사상 가장 레이팅이 높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훌륭한 성적은 장시간의 연습로 얻은 것일까요 아니면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 때문일까요?


1만시간


음악, 게임, 스포츠,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은 연구가 있었어요. 그리고 1993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연습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었습니다. 베를린 음악 학교에 다녔던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지금까지 연습시간을 얼마나 가졌는가 조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이올린 실력과 연습시간 사이에는 명백한 상관성이 존재하였었습니다. 


예를 들어 최고 수준의 연주자는 평균 1만 시간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수준의 그룹은 평균 5000시간의 연습 밖에 하지 못했었죠. 또한 다른 연구에서도 우수한 피아니스트는 평균 1만시간 이상 훈련을 하는 반면에 아마추어는 불과 2000시간 정도라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진지한 연습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래드웰의 저서에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하게 되었죠.


이번에 'Slate'에서 관련 연구와 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 대부분에서 연습과 기술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습과 기술 사이에 있는 완벽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연습이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능력발휘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12%에 불과하였습니다. 1만시간 규칙의 기여도는 체스 같은 게임에서는 26%, 음악에서는 21%, 스포츠에서는 18%, 교육에서는 4%, 지적인 분야에서는 불과 1%였습니다. 즉 오랫동안 연습을 계속 한다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 영향을 미칠까요?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 15,000쌍이 넘는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란성보다는 일란성 쪽이 그림 그리는 능력이 비슷했습니다. 다시말해 일란성 쌍둥이 한명이 그리기를 잘하면 다른 사람도 잘 한다는 것입니다. 일란성은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이란성은 평균 50% 정도 동일한 유전자를 가집니다. 따라서 그림 그리는 능력과 같은 예술 능력은 유전자에 의해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전문가와 아마추어 사이에는 유전자적인 차이가 보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스웨덴 연구팀에 의하면 1만 쌍 이상의 쌍둥이에게 음악 연습시간을 추정하고, 2개의 멜로디가 같은지 판단하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음악에 관한 능력은 유전자에서 38% 영향을 받고 있으며 연습에서 영향을 받았는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음악 연습을 계속 해온 일란성 쌍둥이가 별로 훈련을 하지 않은 쌍둥이보다 음악 능력시험에서 나쁜 성적을 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면 음악가가 되기 위해 연습할 필요는 없는가라고 질문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음악가가 되려면 악기 연주와 같은 많은 연습을 거쳐야 능숙하게 되는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 능력은 동등하지 않기에 개개인 별로 유전적인 능력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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