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발전의 어두운 고통의 역사
공간이 없어도 날씨가 나빠도 실내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러닝머신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인기있는 운동 기구입니다.
열심히 뛴 만큼 땀이 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런닝머신입니다. 하지만 발전해 온 과정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던 어두운 역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죄수들에게 형벌을 주는 무서운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현대의 운동기구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동영상을 유뷰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The treadmill's dark and twisted past (트레드밀의 어둡고 뒤틀린 과거)'라는 제목으로 TED-Ed 채널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러닝머신 발전의 어두운 고통의 역사
러닝머신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일정한 속도로 끝없이 달려가게 하는 기구입니다. 1시간을 달렸다고 느껴도 실제로는 불과 10분 정도 지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품기 쉽습니다. 마치 형벌도구 같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사실 시초는 1800년대에 영국에서 죄수를 벌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동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형태와 목적은 동일했습니다. 당시 영국 교도소 시스템에서는 감옥에 가두는 것이나 사형 집행을 경범죄에도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로 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때 찰스 디킨스를 비롯한 저명 인사와 종교, 자선단체에서 사회운동을 하여 죄수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운동의 결과로 영국의 모든 형무소가 재구성되면서 열악한 신체활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재활치료 기기로 트레드밀이 나오게 됩니다. 처음 러닝머신이 발명된 것은 1818년으로 영국 엔지니어 William Cubitt에 의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대의 평평한 면을 달리는 러닝머신과 달리 죄수는 24개의 바퀴살을 가진 거대한 바퀴를 밟아서 돌리고 있었습니다. 층계를 올라가듯이 죄수들이 밟아서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동력원으로 물을 푸거나 곡식을 빻기도 하였습니다. 인간 풍차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드밀(treadmill)이라는 명칭도 tread는 밟는다 혹은 걷다, mill은 분쇄기, 수차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발로 밟아서 돌리는 수차인거죠.
당시는 트레드밀이 죄수에게 형벌을 가하면서 풍차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상적인 도구로 간주되었습니다. 현대에서 징역으로 처벌받으면 교도소에서 갇혀서 일해야 하는 것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이렇게 죄수로부터 얻은 전력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영국 경제를 재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죄수들의 형벌 도구였던 트레드밀
그러나 트레드밀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죄수들은 하루에 6시간에 걸쳐서 트레드밀에서 걸으며 지내야 했습니다. 거리로는 1524미터에서 4267미터로 보시면 됩니다. 4267미터라고 하면 평지에서는 단지 1시간에 걸을 수 있을 거리입니다. 하지만 죄수들은 바퀴를 올라 걸어가기에 등산하는 것과 동일하게 비교해야 합니다.
이정도 거리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중간 지점까지 걷는 것과 같습니다. 1주일에 5일을 적은 식사만을 머고 강제로 에베레스트의 절반까지 등반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일주일에 2번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셈이지요. 정말 중노동이었습니다.
원래는 일종의 운동기구로서 도입되었지만, 발명된지 10년이 지난 후부터는 영국 국내에서만 50곳 이상의 형무소에서 이상적인 형벌 도구로 도입되었습니다. 효과를 전해들은 미국도 동일하게 수많은 감옥에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죄수들은 쇠약해지고 다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1824년 미국에서는 트레드밀 사용법이 정립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없는 단조로운 운동을 계속시켜서 공포를 주는 기구'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감자를 처벌하는 기구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1898년 형법을 개정할 때까지 트레드밀에 의한 죄수들의 가혹한 노동은 계속되었습니다.
현재 피트니스 센터의 필수 도구, 런닝머신
그러면 이러한 무시무시한 도구가 현대의 운동기구가 되었을 까요? 1911년에 트레드밀의 특허가 미국에서 등록됩니다. 1952년에는 현대의 트레드밀의 기초적 형태를 가진 머신이 완성됩니다. 마침내 1970년에 미국에는 전국적으로 조깅에 대한 붐이 일어납니다. 불필요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에어로빅 머신으로서 보급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현대까지 러닝머신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피트니스 센터에 가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형벌의 도구로 사용되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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