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아동 백신 권고 대폭 개편…“18개 질병에서 핵심 11개로, 부모 선택권 확대”

Posted by 아디노
2026. 8. 11. 06:17 Health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아동 예방접종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미국인을 위한 골드 스탠더드 아동 백신 권고 제공’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아동 백신에 대한 부모의 선택권을 최대한 확대하고, 미국의 예방접종 권고를 과학적 근거와 다른 선진국들의 모범 사례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백악관 “2024년 18개 질병 대상 → 모든 아동 대상 핵심 11개 질병”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1980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 일정에 따른 아동 접종은 7개 질병에 대해 7차례 방문·접종에서 총 23회분이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17개 질병에 대해 최소 57차례의 접종에서 최소 84회분으로 증가했으며, 여기에 RSV 단클론항체 예방조치까지 포함하면 총 18개 질병을 대상으로 했다.

백악관은 HHS의 2026년 1월 과학적 평가 결과 미국이 비교 대상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은 아동 백신을 권고하고 있으며, 일부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권고되는 백신 투여 횟수가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골드 스탠더드 아동 백신 권고’에서는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권고하는 예방접종을 11개 질병으로 설정했다.

모든 아동에게 권고되는 대상은 홍역, 볼거리, 풍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질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수두다.

나머지 백신 가운데 일부는 특정 고위험군에 권고하거나, 부모와 의료진의 공동 임상적 의사결정을 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분류한다.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등도 공동 임상적 의사결정 범주에 포함됐다.

■ MMR 혼합백신, 홍역·볼거리·풍진 개별 접종 권고

행정명령은 현재 하나의 혼합백신으로 접종하는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을 세 개의 개별 백신으로 분리해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이는 해당 개별 백신 제품들이 미국에서 공급될 수 있게 된 이후 적용되며, 기존 혼합백신 역시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가능한 최대한의 범위에서 여러 아동 백신을 한 번의 의료 방문에서 동시에 투여하기보다 별도의 의료 방문을 통해 각각 접종하도록 권고해 부모가 접종 시기와 빈도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확대한다.

■ 백신 접종 시기·순서 전면 재검토…알루미늄 대체 보조제도 연구

트럼프 대통령은 HHS 산하 ‘더 안전한 아동 백신 태스크포스’에 90일 이내 새로운 계획을 대통령에게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여기에는 MMR을 시작으로 혼합백신 대신 개별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 모든 핵심 아동 백신의 최적 접종 시기와 순서 재평가, 연방 아동·청소년 예방접종 일정 조정 등이 포함된다.

또한 백신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을 대체할 추가적인 보조제(adjuvant)를 개발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 연구하도록 했다.

미국과 해외 데이터를 토대로 모든 아동 백신의 위험·편익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백신 안전성 감시와 투명성 및 관련 연구도 강화한다.

■ 학교 백신 의무화도 재검토 권고…종교·의학적 면제 강조

이번 행정명령의 또 다른 핵심은 부모의 선택권 확대다.

백악관에 따르면 HHS의 과학적 평가에서는 비교 대상 국가 대부분이 백신 의무화 대신 국민의 신뢰와 교육을 통해 높은 아동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학교 입학을 위한 아동 백신 의무화 제도를 운영하는 비교 대상 국가 중 소수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학교 예방접종 의무는 개별 주정부가 정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각 주와 미국령 정부에 새로운 골드 스탠더드 권고를 검토하고 학교 입학 및 출석과 관련된 예방접종 의무 규정의 개정 여부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법무장관에게는 부모의 권한, 종교의 자유, 장애인 편의, 법률상 평등보호 등과 관련된 헌법 및 연방법상 의무에 위배되는 주정부 법률에 대한 정당한 법적 도전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법무부·교육부·HHS 역시 연방정부 계약업체와 보조금 수령 기관, 주 및 지방정부가 적용 가능한 연방법에 따른 종교적·의학적 예방접종 면제 의무를 준수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 트럼프 행정부의 MAHA 정책 연장선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트럼프 행정부의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정책의 연장선으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MAHA 위원회를 설립해 아동 만성질환 문제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도록 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120개 이상의 이니셔티브를 담은 ‘Make Our Children Healthy Again Strategy’를 발표했다.

2025년 12월에는 미국의 핵심 아동 백신 권고를 다른 선진국의 모범 사례와 비교·재검토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HHS가 과학적 평가를 실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모든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일괄 권고도 종료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공동 임상적 의사결정 대상으로 변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이용 가능한 백신에 대한 접근 자체는 유지하면서, 예방접종 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따라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부모와 의료진에게 더 큰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