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치 대변혁: 오르반 시대 잔재 청산과 대통령 해임 갈등

Posted by 아디노
2026. 7. 14. 16:28 Media

헝가리 정치권에서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26년 7월 13일 헝가리 의회가 타마스 숄요크 대통령의 임기를 종료시키는 내용의 17번째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의 오랜 집권 체제를 해체하려는 페테르 마자르 총리 정부의 강력한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투표 결과는 찬성 139표, 반대 6표였습니다. 집권 티사당 의원들이 전원 찬성한 가운데, 미 하자크당은 반대하였고 오르반의 피데스당은 표결을 보이콧했습니다. 표결 후 티사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 해임 외에도 의원 임기 12년 제한(소급 적용), 헌법재판소 판사 연령 제한, 반부패 수사 기관 신설 등 광범위한 제도 개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자르 총리는 이를 정화의 불 작전이라고 명명하며 오르반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갈등의 뿌리는 오르반의 16년 집권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르반 정부는 주요 국가 기관을 충성파로 채우며 권력을 집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2026년 4월 총선에서 마자르 총리의 티사당이 압승하며 2/3 의석을 확보하자, 마자르 정부는 본격적인 개혁에 나섰습니다. 티사당과 피데스당은 모두 우파 성향이 강하지만, 마자르 총리는 오르반의 독주 체제를 비판하며 등장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숄요크 대통령은 2024년 피데스당 주도로 선출된 인물로, 마자르 측에서는 오르반의 인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자르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숄요크 대통령에게 사임을 요구했으나, 숄요크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헌법 개정을 통해 강제 해임 절차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숄요크 대통령은 이 개정안을 유럽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표적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베니스 위원회에 의견을 요청하는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해 왔습니다. 현재 개정안이 발효되려면 숄요크 대통령 본인의 서명이 필요한데, 그는 5일 이내에 서명하거나 헌법재판소에 심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서명을 거부할 경우 마자르 총리는 즉시 해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이번 사태는 헝가리 우파 진영 내부의 권력 교체와 기관 장악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자르 정부 측은 유권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오르반과 숄요크 측은 정치적 보복이자 헌법 파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숄요크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따라 헝가리 정국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 사회도 유럽연합 자금 지원과 연계된 헝가리의 제도 개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