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하바나 국제공항, 제트연료 고갈로 사실상 마비

Posted by 아디노
2026. 2. 9. 15:25 Media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 위치한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José Martí International Airport, MUHA)*이 제트연료 고갈로 인해 심각한 운영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국제 항공 정보 시스템인 NOTAM(Notice to Air Missions)을 통해 공식 확인된 바에 따르면, 공항 내 Jet A-1 항공 연료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NOTAM A0356/26에 명시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공항은 2026년 2월 10일 05:00 UTC(협정 세계시)부터 3월 11일 05:00 UTC까지 약 한 달 동안 항공기 지상 급유가 불가능하다. 핵심 경고 문구는 “JET A1 FUEL NOT AVBL”(Jet A-1 연료 이용 불가)로, 이 기간 동안 공항에서 상업용 항공기의 연료 보급이 완전히 차단됨을 의미한다.

이 NOTAM은 FAA(미국 연방항공청)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시스템을 통해 전 세계 항공사, 조종사, 운항 통제소에 전달되었으며, 하바나를 오가는 모든 국제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 쿠바 전역 9개 국제공항으로 사태 확산

이번 연료 부족은 하바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쿠바 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라데로(Varadero, MUVR), 시엔푸에고스(Cienfuegos, MUCF), 산타 클라라(Santa Clara, MUSC), 카마궤이(Camagüey, MUCM), 카요 코코(Cayo Coco, MUCC), 올긴(Holguín, MUHG),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 MUCU), 만사니요(Manzanillo, MUMZ) 등 **총 9개 국제공항**이 동일한 Jet A-1 연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캐나다, 유럽, 중남미를 연결하는 쿠바 주요 노선 전반에 걸쳐 운항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델타항공, 에어캐나다(Air Canada), 이베리아항공, 루프트한자, 코파항공(Copa Airlines) 등 주요 항공사들은 하바나 및 기타 쿠바 노선에 대해 기술적 기착지(급유 목적 경유지) 추가, 운항 편수 축소, 일부 노선 일시 취소 등을 검토 중이다.

특히 마이애미-하바나 등 북미-쿠바 간 노선은 주간 수백 편 규모로, 수천 명의 승객이 지연·결항·경로 변경 등의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일부 항공편은 카리브해 인근 제3국 공항(예: 멕시코, 자메이카, 바하마 등)에서 급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 장기 에너지 위기와 미국 제재가 핵심 원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쿠바의 장기 에너지 위기와 미국의 대쿠바 제재를 꼽고 있다. 쿠바는 석유 대부분을 베네수엘라 등 동맹국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쿠바 연료 공급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및 추가 압박을 시사하면서 조달이 사실상 차단됐다.

쿠바 정부는 이미 공공 부문 근무일 단축, 민간 연료 판매 제한 등 국가 비상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항공 연료 고갈은 관광·국제 교통에 직격탄을 날리는 중대 사안으로 평가된다.

### 관광 산업에 치명타… 항공사들 대체 전략 고심

쿠바 관광 산업은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중심으로 한 해변·문화 관광이 이미 전력 부족과 교통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항공 접근성마저 제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급감이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연료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쿠바행 항공편 전체가 심각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일부는 장거리 노선의 경우 출발지에서 충분한 연료를 탑재하거나 귀환 시 경유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쿠바 당국은 이번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국제 제재와 공급망 붕괴가 지속되는 한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