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트럼프 대통령 이름 딴 1,055km 고속도로 공식 명명
모로코가 티즈닛에서 다클라까지 이어지는 1,055km 길이의 고속도로에 ‘President Donald J. Trump Highway’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소식은 2026년 7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Truth Social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경하는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큰 영광이다. 언젠가, 가능하면 곧 이 훌륭한 고속도로 전 구간을 달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게시물에는 고속도로의 규모와 의미를 소개하는 약 4분 분량의 영상이 함께 올라왔다. 영상은 이 도로를 ‘평화를 향한 번영의 길’로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용기’를 언급했다.
이 고속도로는 모로코 남부 지방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다. 티즈닛에서 시작해 겔밈, 탄탄, 라윤, 부즈도르를 거쳐 다클라까지 이어지며, 모로코 대서양 해안선의 상당 부분을 따라간다. 전체 길이는 1,055km로, 남부 지방 개발을 위한 가장 큰 도로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총 사업비는 약 90억~100억 디르함, 즉 거의 10억 달러에 달한다.
공사는 2015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라윤에서 남부 지방 신개발모델을 발표한 이후 본격화됐다. 기존 국도 1호선을 확장·복선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구간별로 순차 개통됐다. 마지막 구간이 2025년 1월에 완전 개통되면서 전 구간이 운영에 들어갔다. 도로에는 16개의 교량과 다양한 구조물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모로코에서 가장 긴 고가도 설치됐다.
이 도로는 단순 교통로를 넘어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남부 지방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사람·물자 이동을 원활하게 하며, 경제 활성화와 지역 통합을 뒷받침한다. 특히 다클라에 건설 중인 대형 심수항과 연계돼 대서양 연안 물류 허브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로코 정부는 이 축을 통해 아프리카·유럽·아메리카를 잇는 교차점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붙게 된 배경에는 양국 간 특별한 외교 관계가 있다.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서사하라(모로코가 남부 지방으로 부르는 지역)에 대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해당 지역 인프라에 대한 미국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모로코 측은 이번 명명을 통해 그 결정에 대한 감사와 양국 우호의 상징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모로코와 미국은 1786년 평화우호조약을 맺은 이후 오랜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영상에서도 이 역사적 배경을 강조하며, 이번 고속도로가 그 관계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고속도로는 이미 운영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붙인 것은 최근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이 도로 전 구간을 직접 달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로코 남부 지방의 사막과 해안을 가로지르는 1,055km의 길이 미국과 모로코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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