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통제 호데이다 항구·통신시설 공습, 후티 외무부 "공격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

Posted by 아디노
2026. 7. 25. 08:40 Media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지난 24일 밤(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서부 호데이다 주 일대를 공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 목표는 호데이다 항구, 호데이다 시내의 통신 시설, 그리고 카마란 섬의 통신 시설로 전해진다.




후티 측 매체인 알마시라 TV와 사바 통신은 사우디 전투기가 호데이다 시내에 위치한 국영 통신공사 시설을 타격했으며, 홍해 연안의 카마란 섬에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호데이다 항구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후티 측은 카마란 섬 공습으로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연합군 측은 이번 공습이 최근 홍해에서 사우디 선박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 군사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호데이다 주 내 후티 민병대의 정당한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후티 외무부는 사바 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사우디의 이번 공격을 “공격에 대한 공격”으로 응수하겠다고 경고했다. 후티는 이번 공습을 “사우디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후티 방공 당국 소식통은 일부 사우디 군용기가 후티 방공망의 대응으로 철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내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최근 급격히 고조된 홍해 긴장의 연장선에 있다. 후티는 이달 들어 사우디 유조선 여러 척을 연속 공격했다. 특히 24일에도 얀부에서 제다로 향하던 사우디 연계 유조선 NCC 마사가 피격돼 선원들은 무사했으나 선박에 피해가 발생했다. 후티는 사우디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을 어디서든 표적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의 해상 봉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측은 이를 국제법 위반이자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상선 보호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해 왔다.

호데이다 항구는 예멘 북부 지역으로 향하는 인도주의 물자와 상업 화물의 핵심 통로다. 후티가 장악한 이 항구와 인근 통신·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은 후티의 작전 능력과 홍해 통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마란 섬은 호데이다 연안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통신 시설이 후티의 감시와 지휘 체계에 활용된다는 평가가 있다.

사우디와 후티 간 직접 충돌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홍해 항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료 상승과 선박 우회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최근 홍해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공습으로 후티가 실제로 어떤 보복 공격을 감행할지, 그리고 사우디가 추가 대응에 나설지는 앞으로 며칠 사이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민간 피해 규모와 군사 시설 파괴 정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독립적인 검증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