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서부 대규모 산불 통제 불능 상태, 4만5천 명 이상 대피 명령, 국가 비상사태 선포

Posted by 아디노
2026. 7. 25. 08:21 Media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되면서 4만5천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실내 대피를 명령받았다. 2026년 7월 24일 기준으로 마드리드 서남부 시에라 오에스테 일대와 인접한 아빌라 주에서 여러 화재 전선이 합쳐지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화재는 7월 23일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마드리드 자치주 빌라 델 프라도, 산 마르틴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알모록스 인근에서 동시에 발생한 불길이 합쳐졌고, 아빌라 주 부르고혼도 화재와 연결될 위험까지 제기됐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고온이 겹치면서 불은 빠르게 산악 지대를 타고 번져나갔다. 일부 구간에서는 40분 만에 3킬로미터를 이동할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빨랐다.




마드리드 자치주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주정부는 이 화재를 “지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규정했다. 아유소 주정부는 여러 화재 전선이 소방 역량을 이미 넘어섰다며, 불을 끄는 것보다 인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7월 23일 밤 처음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emergencia de interés nacional)를 선포했다. 이는 산불을 이유로 한 첫 번째 국가 비상사태 선언으로, 중앙정부가 모든 소방·구조 자원을 직접 조율하게 됐다.

대피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늘어났다. 초기에는 1만 명 안팎으로 보고됐으나, 7월 24일 들어 마드리드 서남부 일대에서만 3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2만 명 가량이 실내 대피 명령을 받는 등 전체 영향 인구가 4만5천 명을 크게 넘어섰다. 일부 집계에서는 6만 명을 넘는 수치도 나왔다. 빌라만타 시립 체육관 등에는 대피민 수천 명이 임시 수용됐고, 엘 에스코리알 인근 캠핑장에서도 추가로 수천 명이 대피했다. 아빌라 주에서도 부르고혼도, 나발루엔가, 엘 티엠블로 등지에서 1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노인 요양원 거주자들도 긴급 이송됐다.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빌라 델 프라도 일대에서만 주택 43채가 전소되고 286채가 손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빌라 주 일부 캠핑장과 농촌 관광 시설도 완전히 소실됐다. 화재로 소실된 면적은 초기 보고에서 수천 헥타르 수준이었으나, 전선이 합쳐지면서 1만5천 헥타르를 넘었다는 추정도 나왔다. 올해 스페인 전역에서 발생한 주요 산불은 이미 수십 건에 달하며, 피해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상태다.

소방 당국은 지상 인력과 항공 자원을 총동원했다. 군사비상부대(UME)가 대규모로 투입돼 통제 소각을 실시하며 불길 확산을 막으려 했고, 헬기·수상 비행기 등 항공기도 물을 투하했다. 중앙정부 대표는 바람이 다소 약해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으나, 전반적인 진화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유럽연합 차원의 지원도 요청돼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수상 소방기가 도착할 예정이었다. 안달루시아 등 다른 자치주에서도 항공기와 인력을 지원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아빌라 주 부르고혼도 화재가 금지 구역에서 중장비를 사용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대(Guardia Civil)는 한 명을 체포하고 또 다른 한 명을 과실 혐의로 조사 중이다. 마드리드 쪽 일부 화재는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불길이 북쪽으로 향하면서 엘 에스코리알 인근과 로블레도 데 차벨라에 있는 나사 심우주통신망(DSN) 시설까지 위협을 받았다. 해당 시설 인원들은 대피했으며, 당국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연기와 재가 마드리드 시내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영향 범위가 넓어졌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7월 25일 화재 지휘본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기상 조건이 당분간 불리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대피와 전선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이번 산불은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여름철 화재 사태의 일부다. 프랑스 남서부에서도 대규모 산불로 수만 명이 대피하는 등 고온과 가뭄이 유럽 전역의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드리드 지역 화재는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채 인명 보호와 추가 확산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