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벳 국장, 이란의 이스라엘 선거 개입 시도 경고

Posted by 아디노
2026. 7. 27. 16:37 Media

이스라엘 국내 보안기구인 신벳(Shin Bet, 이스라엘 안보국)의 다비드 지니(David Zini) 국장이 고위 관리들과의 일련의 면담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총선에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7월 27일 이스라엘 매체 칸 뉴스(Kan News)와 채널13 정치 담당 기자 미하엘 셰메시(Michael Shemesh)의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지니 국장은 고위 관리들과의 대화에서 이란과 다른 외국 세력들이 선거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신벳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신벳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 중 두 번째로 선거 관련 위협을 꼽았다. 가장 큰 우려는 대규모 테러 공격(메가 테러) 위협이라고 했다. 지니 국장은 신벳이 선거를 방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담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니 국장은 이 위협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차기 총선은 2026년 10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경고는 선거를 약 석 달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 내에서 외국의 선거 개입 위협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온 배경과 맞물린다. 7월 초 이스라엘 국가감사원(State Comptroller)은 특별 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외국의 선거 개입,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향력 행사에 대응할 국가 차원의 정책이나 총괄 기관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란과 적대 세력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이스라엘 사회 내 분열을 조장하고, 공포를 확산시키며,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AI 기술의 발달로 허위 계정과 가짜 콘텐츠 제작이 용이해지면서 위협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벳이 선거 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이 올해 1월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도 7월 중순 연설에서 신벳 국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내부와 외부의 선거 무결성 위협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선거가 내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위험이 크다”며 법 집행 기관들이 이러한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정보 작전과 영향력 행사를 시도한 전례가 있다. 2024년 9월에는 헤즈볼라와 이란 관련 세력이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약 500만 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비상 경보를 모방하는 등 여론을 흔들려는 시도가 적발된 바 있다. 최근에는 모사드와 신벳이 이란 정보부가 연계된 테러 네트워크를 적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경고는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총선을 앞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벳은 선거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지휘를 받는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니 국장은 선거 과정에서 신벳이 국가적·비당파적 성격을 유지하며 선거 무결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현재까지 이란의 구체적인 개입 방법이나 규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벳은 이 사안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다루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당국은 선거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외국의 디지털 영향력 행사와 여론 조작 시도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