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민주당 기부자들, 2026 중간선거 앞두고 DNC 기부 중단, 소로스·호프먼 등 거액 기부자 ‘파업’ 당 중앙에 대한 실망 확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26년 8월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의 주요 거액 기부자들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대한 기부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당 중앙기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자금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지 소로스와 아들 알렉스 소로스는 2018년 중간선거 때 DNC에 40만 달러 이상을, 2022년 중간선거 주기에는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바 있다. 그러나 2026년 주기에는 아직 DNC에 단 1달러도 내지 않았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역시 수년간 DNC에 꾸준히 기부해왔지만, 이번 중간선거 주기에는 아직 기부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WSJ는 이들 외에도 여러 고액 기부자들이 당 중앙위원회에 거의 또는 전혀 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부자들 사이에서는 “DNC가 ‘Do Not Contribute’(기부하지 마라)의 약자”라는 농담이 돌고 있다고 한 민주당 전략가가 밝혔다. 이는 당 지도부와 워싱턴 기득권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WSJ는 기부자들이 워싱턴 기득권과 당 중앙기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민주당 엘리트들은 여전히 하원 탈환에 대해 낙관적이며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에게는 거액을 쏟아붓고 있지만, 당 기관 자체에 대한 피로감과 내부 갈등이 커진 상태라는 것이다. 기부자들은 일반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워싱턴과 자신들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당 기득권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금 격차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6월 말 기준 DNC의 현금 보유액은 약 1630만 달러였지만 부채는 1850만 달러를 넘어 순부채 상태였다. 반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1억 285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없었다. DNC 외에도 민주당 관련 위원회와 슈퍼팩 전반이 공화당 측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부 중단의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지목된다.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도 패배한 뒤,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다. 또한 가자지구 전쟁과 미국 내 반유대주의 문제, 민주당 내 사회주의 성향 세력의 부상 등을 둘러싼 기부자층 내부 분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로스 일가와 호프먼 등이 아예 정치 기부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소로스 부자는 민주주의 PAC(Democracy PAC) 등을 통해 2026년 주기에 이미 1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프먼 역시 텍사스 상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를 지원하는 슈퍼팩에 10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개별 후보와 특정 캠페인에는 적극적으로 돈을 대고 있다. 문제는 당의 중앙 기구인 DNC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데 있다.
현재 DNC 위원장인 켄 마틴은 기부 실적에 대해 “백악관을 점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모금했다”고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이미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2028년 대선을 앞둔 조직 재정비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기부자와 전략가들은 하원·상원 캠페인 위원회 쪽으로 자금을 돌리거나, 당 중앙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6년 중간선거까지 약 3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뚜렷한 자금 열세를 안고 있다. 개별 후보들의 모금액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우도 있지만, 당 차원의 조직력과 전국 단위 광고·현장 조직에 필요한 중앙 자금이 부족한 상황은 하원·상원 탈환 목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WSJ는 이 같은 거액 기부자들의 ‘파업’이 민주당 선거 기구 전반의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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