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보다는 경기 중요한 시점

Posted by 아디노
2023. 9. 4. 19:27 Finance

미국 가계 저축률이 평균치(6.5%)를 하회하는 3.5%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으로의 공급은 증가했다. 8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실업률은 3.8%(전월 3.5%)로 상승,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YoY)은 4.3%(전월 4.4%)로 정체됐다.


8월 미국 ISM 제조업 구매물가지수와 고용지수가 동반 반등했기 때문에 시중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 물가 하락으로 인해 8월 코어 CPI YoY 전망치(13일 발표 예정)는 4.3%로 전월(4.7%)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과 하락 이유가 공존하고 있다.

 


대신 경기가 괜찮을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견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8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동반 반등했다. 8월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위축 국면이긴 하지만 2개월 연속, 중국 PMI 제조업지수도 위축 국면에서 3개월 연속 반등했다. 특히 두 국가 제조업의 재고순환지표(신규주문-재고)가 동반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편 디플레이션 우려가 큰 중국의 경우 PPI YoY(7월 -4.4%) 변화율에 선행하는 PMI 제조업 구매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 시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 코스피 영업이익률과 중국 PPI YoY 변화율 간의 상관계수는 0.77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중국의 디플레이션 탈피 여부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글로벌 경기가 향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기존 주도주뿐만 아니라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는 기업들에게 주가 상승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 중 매출액 기준 어닝서프라이즈와 다음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컨센서스 보다 높게 제시한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인텔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주가수익률은 엔비디아(+5%) 보다 인텔(+10%)과 AMAT(+7%)이 더 높았다.


국내도 미국과 중국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개선을 기반으로 8월 수출증가율(YoY)은 -8%로 전월(-16%) 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대(對)미국 수출증가율(YoY)은 플러스로 진입했고, 대(對)중국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고 있다.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


증시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고, 이익추정치가 글로벌 경기 변화를 얼마나 강도 높고, 빠르게 반영할 것인가가 업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미국과 중국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상승 시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폭이 크고, 중국 PPI 상승 시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큰 반도체, 화학, 정유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반전이 될 수 있을까 - 미약한첫반전 신호


수출은 아직 역 성장이다. 그래도 더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수출 증가율이 더 악화되지 않는 가운데 점차 나아질 가능성이 있는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

 

① 우선 한국 수출과 상관성이 높은 구리가격이 반등했다. 중국 부진으로 하락하던 구리가격이 반등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일단 바닥은 다졌다는 신호는 확인할 수 있다.

 

② ISM 제조업 지수도 아직 경기부진 영역에 있지만 소폭이나마 반등은 이어가는 중이다. 제조업 경기가 확실한 반전은 아니어도 나아지는 신호는 나타나고 있다.


③ 수출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반도체의 경우 역 성장이긴 하지만 2월을 바닥으로 마이너스 증가율 폭은 줄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도 수출 반전과 함께하는 중이다. 반도체 수출 반전이 이어져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첫 반전 신호가 나온다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